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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TORY] Shutter Nyang Beginning 1. 고양이가 사진을 찍으면... 어?

Updated: Jul 21, 2019


2018년 10월 25일은 제가 친구를 만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. 그날 오전까지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POT 개발을 하였습니다. 만날 친구에게 지금까지 만든 것을 보여주기로 했기에 최종적으로 Build 파일을 점검했었습니다.

오후에는 친구를 만났습니다. 점심에 맥주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근황 얘기를 한 후에 사무실로 이동했습니다. (뭐…, 그때 사무실은 개인 집이었습니다만….) 바로 컴퓨터를 켜고 POT 빌드 파일을 실행시켰죠.

짜잔!

로고를 보고 친구가 말했습니다.

“제법 느낌이 괜찮은걸?”


메뉴 창이 나왔고 뉴 게임을 눌렀습니다. 그리고 등장하는 화면.

띠용?

POT 게임 화면을 본 친구의 첫 반응

제 게임 화면을 보고 친구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.


“…이게 뭐하는 게임이지?”


“아, 이건 캐릭터들이랑 대화하고 사진 찍어서 특정 캐릭터한테 제출 하는 게임이야. 그런데 지금 할 수 있는 건 없어. 사진 찍는 것만 가능해.”


“아……. 그렇구나.”

잠시 캐릭터를 움직여본 친구는 지루해졌는지 마우스를 놓았습니다. 그리고 친구가 나지막이 말했습니다.


“지금까지 이거 만든 거야?”


“... 응. 모르는 게 많아서 하나씩 익히느라고 많이 만들지는 못했어.”


“...아직까지는 게임 같다는 느낌은 없네. 사진 찍는 것도 그다지 신선한 것 같지 않고.”


“아…. 그런가.”



짧은 시간 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. 제가 다시 말을 꺼냈습니다.


“사실 예전에 만들어둔 게임이 있기는 있거든?”


“아 그래? 그거 해볼래.”

유니티를 처음 익힐 때 만든 게임 ‘고양고양 레볼루션’을 친구에게 틀어주었습니다. 간단하게 게임 방법을 설명해주었습니다.

고양고양 레볼루션 1탄

“방향키로 고양이를 움직이면 돼. 떨어지는 화살표를 피해서 하얀 깃발에 도달하면 미션 클리어야.”

이후 친구는 한 시간 동안 이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. 아쉽게도 마지막 미션은 클리어하지 못한 채로 저녁을 먹으러 떠났습니다.

이유는 모르겠지만, 친구가 난폭하게 변한 상태였다.

삼겹살에 소주를 먹으면서 친구가 얘기했습니다.


“POT처럼 볼륨이 큰 게임을 만들지 말고, 고양고양 레볼루션처럼 간단한 게임을 만들어서 싼 가격에 출시하는 것이 어때?”


“그래? 그게 좋을까?”


“어. 처음부터 너무 스케일 크게 잡으면 만들기만 힘들잖아. 재미있는지도 모르겠고. 다른 건 모르겠고 고양고양 레볼루션은 재미있었거든.”


“아, 그렇구나.”

친구와 헤어지고, 집으로 돌아와 책상에 앉아 생각했습니다. 당시에 했던 생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.

- 간단한 게임이면 뭐가 얼마큼 간단해져야지? 잘 모르겠다.

- 고양고양 레볼루션을 싼 가격에 팔면 사람들이 할까? 솔직히 아닐 것 같다.

- 동물 주인공이 만들기 쉬울 것이다. 인간보다 캐릭터를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다.

- 사진기 찍는 기능만 몇 개월 동안 만들었는데, 이 기능은 버리기 아깝다.

- 모르겠고 그만 때려치우고 싶다.

- 그냥 고양이를 사진 찍게 할 수도 없고…. 잠깐, 고양이가 사진을 찍으면... 어?

고양이가 사진 찍는다는 컨셉으로 노트에 떠오르는 생각을 마구 적었습니다.

- 어둠의 도시, 부정부패가 살아 숨 쉬는 곳. 그곳에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한 고양이가 나선다. Shutter Cat.

- 스크린샷 어드벤처 게임.

- 개와 쥐가 고양이를 괴롭힌다.

이렇게 적은 후에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했습니다.

- 스토리가 복잡해지면 만들 것이 많다.

- 고양이가 특정 사진을 찍으면 미션을 클리어한다.

-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. (쥐, 개?)

- Shutter Cat은 제목이 재미없다. Shutter Meow, Shutter 야옹, Shutter 냥….

- Shutter Nyang!

이렇게 셔터냥에 대한 첫 생각을 정립했습니다. 그리고 저희 멤버와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인 셔터냥을 시작합니다! 그리고 그 최초의 모습은...

다음 글에서 공개하겠습니다! 또 만나요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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